지금까지, 새해를 맞이 하는 순간은 항상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깨어 보니 철도 정거장 하나를 지났다는 정도? 그래서 나는 입맛 밥맛 다 떨어진 멋 대가리 없는 인간이다.
Pachanga Casino의 새해 맞이가 멋있다고, 놀음꾼(?) 친지가 알려줬었다.
한번 가보자고 별르고 벼른지 3년만에, 새해를 그곳에 서 맞았는데, 친지의 말대로 볼만했다. 발디딜 틈없이 모인 사람들이 모자 쓰고 빽빼기를 불어 대고, 수백개의 풍선이 쏟아져 내려왔다. 카메라를 두고 갔기에, 그 날 쓰던 모자로 대신한다. 내년에 다시가서 사진좀 찍을 예정이다.
건강, 복(행운), 행복, 보람, 건승, 뜻하는 바 이루기…, 새해 인사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건강하고 행복 하세요’라는 신년인사가 부쩍 늘었다. 반면 한때 유행하던 ‘부자 되세요’ 라는 인사는 뜸해지더니 아예 사라졌다. 너무 많이 쓰여 진부해졌거나 물질적 풍요만이 행복의 잣대일 수 없음을 자각한 결과라면 다행이다. 반면 서민이 부자가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고, 애써 부를 조금 쌓아봐야 상대적 격차는 더 벌어진 구체적 경험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에는 입안이 쓰다. 덕담으로 건낸 말이 조롱처럼 들려서는 안 될 일이니까… (하략)
내가 듣고 싶은 신년인사는 무엇일까?
이런 저런 이유로 이것 저것 제하고 나면, ‘건강 하세요’ 하나만 남는다. 65년이나 학대 받은 내 육신이, ‘건강 하세요’
라는 덕담을 고맙게 받아드릴까? 한걸음 더 나아가서, ‘올해는 담배 끊고, 건강하세요’ 라고 말한다면, 담배 안(?)끊는 나를 조롱하는 언사가 아닐까?
1/1/2013 Griffith Park (Verment 쪽)
각설하고…
내가 파~악 줄였으면 하는 것은, 담배가 아닌 약이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의사의 처방은 늘어만 간다. 불과 수년전, 이웃 노인들의 약 보따리(?)를 보고 놀랐던 나이다.
45년 담배와 같이 한 나의 폐는 그럭 저럭 타성에 젖어 있지만, 갑짜기 늘어 난 약을 보면 내 간이 염려된다. 약 이름은 고사하고, 하루에 몇 알을 먹느냐고 물어와도 한참을 헤메야 한다.
1/2/2013 Griffith Park (Hollywood Side)
가끔 한-두알은 알게 모르게 빼먹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지금이야 ‘아차! 또 잊었네!’ 로 끝나지만, 너무 반복되면 치매 약을 처방해 주겠지? 스스로 공부(?)하기위해서 복용하는 약을 뽑아 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비밀 사항이지만, 본인이 밝히는 것이야….
1) OMERRPRAZOLE 40mg : (위장약) 눈뜨자 마자 식전에 복용한다. 이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지는 의심이지만, 가끔 속이 더부룩하니 먹어둔다.
2) GLYBURDIE/METFORMIN
500mg : (당뇨) 하루 2번 복용
3) ASPIRIN 81mg : 피를 맑게 해준다니 어쩔수 없고…
4) VITAMIN – D 2000mg : 열심히 산에 다니는 내가 비타민 디 부족이라는 혈액 검사를 의심한다. 의사의 권고는 2000mg 이지만 1000mg 으로 바꿀 예정이다.
5) JANUVIA 100mg : (당뇨)
하루 1정. 상태에 따라서 2번 복용
6) PRAVASTATIN 20mg:
콜레스테롤은 정상인데도, 성인병 예방에 좋다니…
7) LOSARTAN POTASSIUM 50mg: 현재 혈압은 정상.
8) AMLODIPINE
BESYLATE 5mg 이것도 혈압약인데, 약을 먹어서 일까?
1/2/2013 Griffith Park (Hollywood 윗쪽)
위 8가지가 매일 먹어야 하는 기본 약이다.
어제 부터 두드러기가 시작되었고, 의사는 METHYLPREDNISOLONE 4mg과
ALLEGRA ALLERGY 를 처방해 주었다. 설사약 DIPHENOXY/ATROP
2.5/0.025mg 과 아플 때만 먹으라는 신경약GABAPENTIN 100mg은 비상시를 위한 대비품이다.
1/2/2013 (Western 윗쪽)
허어 참!!!!!!
Medicare 덕분에 개인적인 부담은 별로 없기는 하지만, 우리 아들을 포함한 모두들 세금 열심히 내야 하리라.
2000년에 Y2K 대란 어쩌구 떠들었는데, 벌써13년이 지났다. 또 다시 13년이 흐르고 나면, 내 나이 80… 오래 살수록 신세대에게는 짐이 되겠지? 누가 내게 무병장수 (無病長壽) 하라면,
그 말은 덕담일까? 아니면 조롱일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