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세월이나 탓해야 하나? 새해 맞이 덕담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했는데, 새해 기분은 사라졌다. 세배 갈 곳도 없고 세배 올 사람 더 더욱 없으니 편해서 좋기는 하지만, 인간 관계 빵점의 서글픈 인생인가 보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욕망은 이맘때에만 돋는 특별한 욕망이 아니다. 업데이트, 재부팅, 리셋 등 다양한 수준에서 인생의 새로고침을 늘 꿈꾼다.
언제부터 일까? 새해를 맞으면서, 새해의 각오가 내게서 사라졌다. 지키지도 못하는 각오를 반복하다가, 이제 그 짓이 지쳤다. 그냥 조용히, 변화없이, 그렇게 어제 처럼 오늘을 살겠다고 생각을 했었고…
심각한 문제없이 작년처럼 살 것이라는 컬럼 문구가 위안을 준다.
필자의 의도는 세해 맹세를 죽을 각오로 실천하라는 뜻이겠지만, 내 멋데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다.
새해에 했던 몇가지 결심들 중에서 하나라도 2년이상 유지하는 사람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20%라는 숫자가 오히려 생각보다 많아 놀라울 정도인데,… ‘작심삼일’은 동서양에서 두루 통하는 진리란 애기다. (중략)…
새해 결심이 주로 실패하는 건 지키지 않아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키면 좋겠지만 안 지킨다고 해서 치명적이진 않다. 기껏해야 우리는 작년처럼 살게 될터이니까, 절박함이 부족해서 새해 결심을 지키지 못하는 거다.
인생 살면서 삶의 길이 생겨서 오늘이 되었는데, 옛날에 정해놓은 내 길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잖은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나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뼈아프게 인식하고 , 에너지의 손실이나 막아 보련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늘 죽음을 생각하라’를 실천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며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뼈아프게 인식하는 순간, 남은 삶을 의미 있게 사는 데 우리 뇌는 비로소 최대의 에너지를 쓸 채비를 하게 된다. 폐암에 걸려본 환자는 담배를 끊을 수 있고, 간암에 걸려 본 환자는 술을 끊을 수 있다. (하략)
시간은 돌아올 수 없어서 귀중하다. 내 사정일랑 아랑곳하지 않은 체 종말로 달려가고 있지만, 기대 밖의 장수를 누릴지 알랑가 몰라!
08/29/2011 Valley of Fire SP, 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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