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3, 2013

욕(辱) 좀 합시다!

05/28/2013 Walker's Ranch, Placerita Canyon

() 관한 글을 쓰면서 내가 받은 복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지만, 특별히 받은 복은 없는 듯하다. 저주(咀呪) 받지 않았음이나 다행으로 여기련다. 복이나 저주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받는 것이니까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사촌 정도 말인 칭찬과 떠올라서 internet search 해보았다.
칭찬은 자라면서 많이 들었으니 생략하지만, 욕은 의외로 옮길 내용이 많았다.

욕은 강자가 하지 않는다. 거의 모두 약자가 한다. 욕은 가해자가 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한다자신이 사회적으로 약자이며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욕을 한다.’ 라고 글이 있었다. 역설로 표현해서, 욕은 먹고 살아도 괜찮은 싶다. 욕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사회적 강자가 되어 산다는 뜻이니까

6개월만에 찾은 Placerita의 등산로 전에 없던 난간까지 새로 꾸며 놓았다. 

욕에도 종류가 있다고 했다.
하수의 : 남의 신체적 장애나 상처를 의도적으로 건드리거나 상처를 주기 위해하는 욕이다. 중수의 : 우리가 흔히 쓰는 "씨발놈", "개새끼" 류의  욕인데 욕을 만한 상황에서 하는 욕이며, 고수의 : 김삿갓의 욕이나 마당놀이의 욕처럼 시대의 아픔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욕이다. 3명의 고수를 뽑았는데, 첫째는 예수, 둘째가 김삿갓 그리고 셋째는 춘성 스님이다.
 
예수의 욕은 생략하고, 김삿갓이 그를 깔보는 서당 생도들을 엿먹인 서당욕설시 소개한다.
書堂乃早知(서당내조지) -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와보니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 안에는 모두 높으신 분들 뿐이라
生徒諸未十(생도제미십) - 생도는 모두 10명도 되는데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 선생은 나와 보지도 않는구나

네티즌은 이를 페러디해서 기독교 욕설시 만들었다.
皆督乃早知(개독내조지) - 일찍이 모든 기독교를 알아왔지만
牧師皆尊物(목사개존물) - 목사들은 모두 잘난 하니
命薄諸未十(명박제미십) - 명이 짧아 십년도 되는데,
耶蘇來不謁(야소내불알) - 예수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구나
뜻도 뜻이지만, 한글 음을 그대로 읽으면 표현 자체가  풍자와 해학이 깊이 담긴 욕이 된다.

처음 듣지만, ‘강호의 최고수춘성 스님의 욕은 알려진 유명한 일화라고 했다. 그가 산림법 위반으로 경찰에 잡혀가 취조에 답한 말이다.
당신 주소가 뭐야?” – “우리 엄마 보지다.”
그럼 당신 본적은?” – “우리 아버지 자지다.”
춘성은 만해 한용운의 제자이며 평생 벌로 살다간 진정한 무소유의 실천가이었고, 시주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화전을 일구어 살았다고 한다. 육영수, 박정희 앞에서도 거침없이 욕을 하였고 수행자들과 불자들 그리고 자신에게 엄격하였기에, 그의 거침없는 욕이 오히려 사람들을 깨우칠 있었다.
그런데 김삿갓이나 춘성의 욕에서 발견할 수있는 공통점은, 욕이 () 관계가 있어서 재미있다는 점이다.
뿌리 없는(?) 나무

세계 최고의 욕쟁이 국가는 단연 우리나라일 것이다. -중략-
동방 예의 지국에서  이토록 모진 욕이 발달한 아이러니다. 조선 이미 온갖 욕이 일상화해 있던 점을 들어, 지독한 신분체제 하에서 대놓고 항거할 없던 상민들의 분노와 좌절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억압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것이다. 금기 많은 유교 문화권이면서도 우리 대부분이 성과 생식기에 관련된 것도 같은 이유다. 어떻든 욕의 본질은 공격성이다.

김형태 국회의원이 동생의 부인 성폭행하려다가 미수에 끝친 사건이 불거졌을 , 새누리당을 ()누리당이라고 비판한 사람이 윤창중이란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사회적 약자가 되었고, ‘에이! XX, XX 때문에 재수  옴붙어 버렸네!’ 라며 세상을 향해 욕을 하고 있겠지?

인간에게 욕이 필요한 세가지 이유로: 첫째 -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 둘째 - 세상이 뜻데로 안된다는 , 그리고 셋째 - 사람은 모두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욕은 약자가 강자를 향해 휘두르는 역전의 칼이다. 욕을 하는 순간만큼은 약자는 강자가 되어 욕으로 상대를 만신창이로 만들 있단다.

먹으면 어떤가? 강자가 때문인데…  반대로 약자라면, 욕으로 스트레스를 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