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adena 의 Echo Mountain으로 가려다가, 출발 직전 Will Rogers 주립공원에서 출발하는 Rustic Canyon으로 향했다. Echo Mountain은 그늘이 많지 않아 더울 것 같아서...
평소 2시간 정도의 하이킹 코스를 택하지만, 급히 선택하다 보니 세시간 코스 그리고 등반 고도가 900 피트란다. (실제로는 길을 잘못들어서 4시간이상 걸렸고...)
'당신, 괜찮겠어?'
' 뭐 내가 초보자인가?'
그래서 떠났다!!!!!!!!!!!!!!!!!!!!!!!!!!!!!
산위 길을 조금 가다가 3개의 hiking trail을 만났다. 아 고민... 어디로 가야 하나? 앞길은 Santa Monica 산맥을 관통하는 Back Bone Trail 일 터이고... 오른 쪽 Trail이어야 차를 주차 시켜놓은 Will Rogers 주립공원 파킹장으로 갈 수 있으리라 짐작...
밀림 사이의 좁은 길... 겁나게 가파랐고, 관절염이 있는 아내는 고통을 호소한다. 못들은 척.. 그리고 '제발 길을 제대로 찾아 들었기를...' 하며 마음 속으로 빈다. 혹시 잘못되서 다시 돌아와야 할 상황이 벌어지면 보통 문제가 아니잖은 가? 911이나 불러서 헬리콥터를 타고....? (아내의 희망사항: 올라갈 때는 등산 그리고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좋겠다!)그러다가 발견한 이 廢家 (abandoned house) 가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Internet Search 하면서 수없이 본 집이다. 2차 세계 대전중에는 나치의 추종자들이 은거했고, 그 후 예술인들의 모임 장소로 쓰였다는 곳이다.
Internet에서 보면서는 집이 한채 뿐인줄 알았다. 그러나 계속 내려가면서 10여채가 넘게 있었다.집들을 구경하느라고, 엉뚱한 길로 들어섰기에 고생 좀 했지만....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은 Sunset Blvd 대로로 걸어 올 때까지 몰랐다.
이 집에 올 때는, 말라버린 개울을 건넜었다. 그러나 불과 10여 미터를 내려가니, 그곳에 물 흐르는 계곡이 나타났다. 도데체 물이 어디서 오는 걸까? 반가운 마음에 점심 식사를 했고....
양치질에 담배까지...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내고 계속 행군(?)했다. 그들이 이용하던 도로는 더 이상 사용 불가하도록 아스팔트가 망가져 있었고, 옆의 계곡으로 굴러 떨어뜨린 차도 두대나 보았다.
계곡의 오른 쪽으로 난 등산로를 찾아 갔어야 했지만, 우린 또 다른 폐가들에 정신 파느라고 계속 직진....
개울 가에 달랑 세워 놓은 구조물을 보면서, 굴뚝은 아닌데 이게 뭘까하는 궁굼증도 갖어 보고... 계속 그 옛날의 차도를 따라서 10여분 후 마을 입구를 만났고, 바로 차도가 있었다.
차도를 따라 걸으면서 만난 싸인판이 우리를 속였다. Rustic Canyon Entrance 라고 해 놓았으니 당연히 그 곳에서 나오면 되는 줄로....
그러나 그곳 부터는... 실수가 아니면 가 보기 힘든 부자 동네를 실컷 구경하며 걸어야 했다.
당일 치기 hiking으로는 최장시간인 4시간 이상을 보낸 하루. 새로운 추억이다.
'여보! 이제부터는 4-5 시간 짜리로 하이킹해 볼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