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8, 2012

빈자리


아버지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시대가 되었다.  (중략)… 조용하지만 절제된 행동과 신중한 한마디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바로 아버지의 권위인 것이다.

그래도, 아버지의 권위를 찾으려고 안깐힘을 때가 좋았다.
그리도 빨리 지나가는 …   이제는 자식들이 나를 돌봐줘야 상대로 여기나 보다.
어느사이 나도 할아버지가 되었으니, 자식들에게 말은 씨도 안먹힐 터이고
몸이 늙었지 마음이 늙었냐? 라고 노인들이 말했는데, 말은 사실이었다.


옛날 (?) 어릴적…. 일년에 한번 운동회가 있던 날은, 일가 친척과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먹고 마시는 동네 잔칫날이었다. 떡까지 해온 다른 친구들이 부러웠었다.  지금도 한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운동회를 하고 있을까?
6월달에, 아내는 외손녀의 유아원 재롱 잔치(?) 갔었다.  , 대단한 일이라고 비행기까지 타고 가서 보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재롱 잔치는 껀수일 , 딸과 엄마의 마음을 받아드리면서 홀아비 생활을 연습해 본다.

베비붐 시대 (1946-1964) 태어난 10명중 9명이, 훗날 자녀와 함께 보다 부부 둘만 살겠다 한국 뉴스를 들었다. (이곳 미국에서는 당연한 소리이지만…)  그리고 혼자 남으면 요양 시설로 가겠다고 했다. 

아내가 San Francisco 간지 불과 며칠만에, 무기력증에 빠져 버렸다. Computer 켜면서도, 물만 부어 놓은 설거지가  머릿속에 아른거렸다. 청소나 빨래는 필요가 없지만, 아내가 준비 놓은 음식들이 바닥나면…? 식당이든 마켓이든 가야하지만, 혼자 차를 몰고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상황이 그러하니 하이킹은 고사하고 짜릿한 casino조차 포기해 버린다.

훗날 혼자 남으면, 아내는 노인 아파트를 생각하지만 나는 집에서 계속 살겠다고 소리를 쳤었다. 일주일 보내기도 힘든 나이니, 말이 거짓말일 확률은 90%?
(1997)   아들(1999) 대학 진학하면서 집을 떠났어도,  부모 품으로 돌아 것이라고 믿었었다. 10 넘게 속아 후에야, 우리 부부 둘만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둘중 하나가 떠날 때는,  찰나의 여유도 없겠지?



2 comments:

  1. 저도 집사람이 겨우 며칠 없었는데도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더군요. 요즘 많이 쓰는 말로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졌었더랬습니다. ^^

    손녀가 인형같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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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까운 곳만 다니다보니 특별히 올릴 사진도 없어서...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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