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25, 2013

‘메리 크리스마스!’

12/24/2013 Palm Springs

올해는 유난히 크리스마스를 느끼지 못한 체로 지나가고 있다. 매년 이때 즈음에는 주위에 휩쓸리며 들떠 있었기에, 교인이 아닌 때문이라고도 없다
사회 분위기는 해가 갈수록 조용해진다. 지붕에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를 싣고 옮기는 차를 보았고, 나무를 어떻게 버리라는 공고도 사라졌다. 아파트 창에서 반짝이던 색색 전구 불도 안보이고법으로 금지됐나? (My son said: No one has money!)

전에는 받은 카드를 주렁 주렁 매달아 놓고 크리스마스를  기다렸지만, 이제는 카드 한장도 보냈고 받았다. LA에서 살고 있으니 White-Christmas 있을 없고,  (의례적인) 선물이나 Party 기대하지 않는다.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소문난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할 수도 있겠지만, (?) 시들해졌다.


불현듯 시끌시끌 왁짜지껄한 분위기를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이곳 저곳 머리를 굴리다가, 소문난 관광지인 Palm Springs 좋을듯 싶었다. 해가 어둑어둑할 도착해서 거닐었지만, 기대만큼 붐비지 않았고 12시를 그곳에서 보낼 작정이었지만, 일찍 포기하고 되돌아 왔다.


1년씩 지역을 옮긴다던 몬로의 동상은  곳을 못찾았나 보다.  2년이 지금까지 그곳에 쓸쓸히 있었다. 그녀를 위해서 멋진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도 하련만…  
마리린 몬로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에게 크리스마스가 대수란 말인가? 내년에는 집에서 등실등실 예정임을 공언한다.

Wednesday, December 18, 2013

곱게 늙고 싶다!

깨어 있는 시간의 10% 그리고 1분에 15 – 20 눈을 깜빡이니, 사진에서의 흔한 실패작은 감고 찍힌 사진이다. 사진 속에서 내가 눈을 감았다면 절대 현상 불가이지만, 다른 사람이 눈을 감았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사진을 , 모습을 후에야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본다. 다른 사람의 사진이 예쁘게 나왔어도 모습이 나오지 않은 사진은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지 않고, 다른 사람의 사진이 밉게 나왔어도 모습만 나왔으면 좋아 한다. 사람의 이기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2009 Sequoia & Kings Canyon

애나로그 시대에는, 필림 통을 구입해서 많아야 36 셧터를 누룰 있었다. 많은 사진을 찍으려면 두세 통의 필림이 기본인데, 필림 값이 만만치 않았다. 현상된 필림을 보면서 몇장씩 copy 지를 결정했다. 한장 한장이 돈이어서 신중을 기했어도, 사진이 마음에 안들 때는 억장이 무너진다.
불과 5-10 사이에 디지털 시대로 바뀌었기에, 경제적이고 편리해졌다. 엄청난 숫자의 사진을 찍고, 지우고, copy 만들 있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사진을 찍어서 뽑아 필요도 거의 사라졌는데, 그래도 나온 사진을 찾는 인간의 심리에는 변화가 없다.

애나로그 또는 디지털 시대의 사진은 형이하학(型以下學) 과학 발전의 부산물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형이상학(型以上學) 다른 사진술이 있다.  기억이 그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갑자기 닥친 위기의 상황을 맞이하면 마음의 카메라가 슬로 모션으로 장면들을 찰칵찰칵 천천히 찍어 놓는다. 평소의 기억은 망각의 강으로 흘려 보내지만, 그렇게 슬로 모션으로 찍어 놓은 장면들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잘못 찍힌 애나로그 사진은 찢어 버리면 되고 디지털 사진은 지우면 되지만, 기억 속의 사진은 잘못된 사진일수록 망각되지 않고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된다. 사진첩을 뒤적이며 20 사진 그리고 불로그에 올린 60대의 사진을 보면서 추억에 잠기며 과거를 회상하지만형이상학(型以上學)인 기억 속의 사진들은 주름하나 없는 나이어도 한없이 추하기만 하다. 살아 세월이 한스럽다

2010 South Lake, Bishop

내가 살고 있는 콘도 84가구중 50 가구가 한국인인데 20 가구는 노인() 살고 있다. 짝을 먼저 보낸 독거노인도 있고, 할머니를 nursing home으로  보낸 할아버지등… 10 기억속에 찍어 놓았던 그들과 현재의 그들을 비교하면서, 10 후의 나를 가름한다.
인자하고 잔잔한 웃음을 띠우며 인사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면서, 나도 그들처럼 곱게 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날이 갈수록 건성으로 고개만 까닥이는 심통(?) 할아버지를 보면서, 우울증에 걸렸거나 아니면 낙오자가 되버린 그의 찌들었던 삶의 무게를 떠올려 보기도 한다. 인사 한번에 너무 비약했나?  
2010 Mojave National Preserve

남자들은 곳을 찾아 자기 안의 눈물을 감추고 숨겨 놓지만 언젠가는 어디에선가는 쏟아내야  있을 것이다. 누구나 예외없이 자기 안에는 혹독한 더위에도 녹지 않을 만큼 가슴 깊숙이 얼음처럼 박혀 있는 아픔들이 있다. 아픔을 떨쳐내지 못한 숨겨운 삶의 찌꺼기 같은 눈물이 숨어 있는 것이다.
삶의 찌꺼기일랑 털어버리고, 멋진 마음의 사진을 찍으면서 곱게 늙을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