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9, 2013

기다림의 미학

04/09/2013  bay Bridge, San Francisco

#1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었다. 프로그램 Down 시도하다가 실패 , 아들에게 연락하니 때문에 일주일 후에나 집에 온단다. 기다림 끝에 컴퓨터를 고쳤고, 아들은 누나가 사는 San Francisco 일주일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다시 이틀을 보내면서 어찌 어찌 하다 보니 사용은 가능하지만,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해야 같다.
돈주고 고쳤으면, 시간 낭비는 없었을 텐데

컴퓨터를 사용할 없던 기간동안, 나는  좌불안석(座不安席)이었다.  스마트 폰에 중독된 아이들이  스마트 폰을 빼았긴 기분과 같다고나 할까? 다른  문명의 도구에 구속받기 싫어서, 스마트 절대 소유 불가 다짐한다. 앱, 은행 구좌 등등... 이것 저것 능숙하게 쓰지 못하면서, 폼으로만 갖고 다닐 수는 . 또 숙달될 때까지, 아들을 얼마나 괴롭힐지..


#2  
2군데 수도 꼭지에서 물이 새고 있었는데, 직접 고치려고 잔머리를 굴리며 보낸 세월만 1 가까이 되었다. 기다리다 지친 아내가 건너 아저씨에게 부탁했다. 쉽게 알았지만, 20 넘게 풀지 않았던 나사는 요지 부동이다
아저씨는 내일 아들네로 가서 다른 장비를 갖고 오겠단다. 78세의 아저씨와 나의 나이 탓이라 생각하면서 기술자를 부르고 싶었지만, 어쩔 없이 하루를 넘겼다.
결과는 나이나 장비 탓이 아닌 나사의 부식 탓이었고, 망치로 때려 부셔야 했다.

나사를 푸느라고 낑낑매는 동안, 물이 안나와서 일 없는 아내는 컴퓨터로 신문을 보고 있었다. 이를 아저씨는, 자신의 컴퓨터를 부탁한다. 5분만에 Naver 시작 페이지를 깔아 드렸다.
아저씨의 자손들은 한글 컴맹이었을까? 컴퓨터를 준비해 주면서 알려준 것은,  켜서 e-mail 보는 정도이었다.  그래도 아까운(?) 사용료는 매달 지불했을 터이다.   아저씨의 스마트 용도가 어디까지인지 궁굼하다

자형 콘도에서 얼굴 마주보며 10년을 보낸 사이지만,  50년전 동네에서 살았음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서울 서대문구 XX동까지 공통점을 찾았고, 나아가 아저씨는 동네 이발소를 기억해 냈다이리도 반가울 줄이야


위의 경우  기술자에게 의뢰했다면 신경 필요 없고 시간 절약이리라 생각을하면서,  ‘YOU GET WHAT YOU PAY FOR!’ 라는 문구를 떠올렸던 자신이 부끄럽다.
나는 남의 도움을 받는 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삐뚤어진 성격의 소유자이다. 남에게 베풀 때는 주어서 좋고  받아서 기뿐 마음으로 라고 이해하지만, 속은 쓰린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였나? 상대방 또한 주어서 좋고  받아서 기뿐 마음임을 잊고 있었다. 도움을 고맙게 받아드릴 , 돈으로 얻을 없는 끈끈한 인간 관계는 형성되는 것인데 말이다.

시간이 대수인가? 속으로   생각말고,  받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하겠다
손해를 망정, 기다릴 때는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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