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구(望九) 가 될 때까지…

40이 불혹임은 알고 있지만, 50 그리고 60은… ? 생각이 안나서, Internet search를 해보았다.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15세: 知于學(지우학) – 학문에 뜻을 둠

30세: 而立(이립) – 스스로 뜻을 확실하게 세움

40세: 不惑(불혹) –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음

50세: 知天命(지천명) – 하늘의 뜻을 알고, 성인((聖人)의 경지로 들어 섬

60세: 耳順(이순) – 사려와 판단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순하게 받아들임

70세: 從心所欲 不踰矩(종심소욕 불유구) – 뜻데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음

공자가 말년에 (자신을?) 회고하면서,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기록한데서 유래했음을 알았다. 

학교에서 배웠겠지만, 공자님 말씀임을 까맣게 잊었다.  성인이 되어가는 공자와는 반대로, 나이를 먹으면서 육체와 정신이 퇴화되고 있는 내가 정상이겠지?

04/22/2013 Parker Mesa, Topenga Canyon

어찌 감히 공자와 비교할까만은, 그래도 우리는 자신이 공자에 걸맞기나 하듯 거침없이 사용하고는 한다.  그래서일까?  다른 site에 아래와 같은 토를 달아 놓았다.

30세 이립(而立) : 스스로 뜻을 확고하게 가졌다고 생각하기 쉬우니 시건방지지 않도록 하라.

40세 불혹(不惑) : 스스로 남의 말에 혹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하기 쉬우니, 남의 말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내 고집대로 살아가지 않도록 경계하라.

50세 지천명(知天命) : 범인이 어떻게 천명을 다 알수 있을까? 스스로 천명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할 만큼 오만해지기 쉬울 나이이니 스스로 겸손해져야 한다.

60세 이순(耳順) : 귀가 순해진다는 것은 남의 말을 한 쪽 귀로 듣고는 한 쪽 귀로 흘려버려 전혀 남의 말을 접수하지 못하는 고집불통이 된다. 또한 이래도 흥, 저래도 흥으로 남의 말을 무시하고는 내 생각에만 젖어있게 되며, 특히 문제가 있어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은 않고 피해 가기 쉽게 된다. 그러므로 남들과, 특히 젊은이들과 대화할 때, 내 생각에만 젖어 남의 말은 전혀 듣지도 않게 되기 쉬움을 경계하라.

70세 종심(從心) : 지금 세상이, 자기가 생각하는 세상과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감도 잡지 못하면서도, 자기의 모든 언행은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만큼 독선적으로 되는 것을 경계하라.

어원은 모르지만, 장수 잔치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다른 말들도 있다.

60 환갑(環甲) – 70 고희(古稀) – 77 희수(喜壽) – 80 산수(傘壽) – 88 미수(米壽) – 90 졸수(卒壽) – 99 백수(百壽)

그래서 인생 60부터라는 말이 생겼을 리 없지만, 첫 관문인 60을 겨우 넘긴 나이다. 앞으로 넘어가야 할 산이 많고, 거리로 따지면 구만리가 남았음을 짐작해 본다. 

그런데 왜  내 몸 구석 구석에서 할아버지 티가 날까?

04/22/2013 Santa Monica

남자는 할아버지, 할배, 할아범.. 으로 그리고 여자는 할머니, 할멈, 할망구로 부르는데, 할망구의 어원을 몰랐었다.

할망구는 망구(望九) 즉, 81살을 일컫는 말이다. 망구(望九)는 말 그대로 아흔살을 바라 본다는 의미로서, 81세에서 90세까지의 장수(長壽) 를 기원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내에게 백년해로를 약속하지는 않았어도 (우리의 주례는 외국인 신부님), 검은 머리는 파뿌리가 되어가고 있다. 이 글을 쓰면서, 아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

여보! 우리 망구(望九) 가 될 때까지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