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Waterman (Angels Crest)

2011년 11월 27일  LA 에서 2N – 210E exit #20 Angels Crest Hwy  31마일 지점 – Mt. Waterman 

금일 주행거리 115마일

오늘은 Drive 대신 Hiking 을 예정하고 집을 나섰지만, 결과는 또 산 속 Drive!

꿈도 못 꾼 눈 구경의 횡재를 얻었다. 목적지 Mt. Waterman 의 trail 입구에서,  눈을 바라보며 picnic table에서 점심을 먹었고…

LA 로 이민 후, Pasadena 에서 10년을 보냈다.

Pasadena 에서 살면서 두번 Angels Crest Hwy로 올라 갔었지만, 그 후로는  찾지 않았었다. 서울 살면서 남산 갈 일이 별로 없었듯이,  Angels Crest 는 Pasadena의 뒷 산이어서 였나 보다.

서울 가면 모두 변했을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미국은 100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반만년 (5000 years) 유구한 역사의 한국 아파트 수명은 15년(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라지만, 200년짜리 미국에서는 100년된 집이건 30년된 아파트이건 재건축의 수명이 없으니까...

그러나 오늘 Angels Crest Hwy 를 다녀 오면서, 생각을 조금 변경하기로 했다. 아하! 미국에도 계속 바꾸는 곳이 있구나 하고...

처음 갔을 때, 길 가에 차를 세우고 개울로 내려갔던 곳을 찾지 못했다. 곳곳에 없던 Picnic Area 가 생겼고, 오늘도 세군데에서 도로 주변을 공사중… 주택이 아니어서?

시작점인 La Canada 에서 20마일 정도 운전했을 때, 작년 겨울에 가려다가 길이 막혀서 못 간 (눈 또는 산사태가 나면 통행 불가임) 산 속의 식당  Newcombs Ranch를 만났다. 그곳에 그 집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점심을 준비해 갔기에, 그 곳에 근무하는 한국인 메니저를 만나지 못했고...

유명(?)한 말 도둑인 Vasquez 는, 1874년에 체포되기 전 10년 동안 이곳을 자주 들렸다나... (Blog에 사진 올린 Vasquez Rock 은 그 도둑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음)

1976년 산 불로 소실된 후에 다시 지은 식당 겸 여인숙이다.

‘연중 무휴’ 라는 아내의 말에, 난 속으로 대답했다.

(‘당연하지! 산 속에서 길이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데, 문 닫고 뭐 할낀데...)

돌아오는 길에, 아직 개장하지 않은 아주 작은 size 의 스키장에서 차를 멈췄다.

그리고 미련이 남아서 발길을 Trail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