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건강 수명 이라 하는데,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0.8세 이고 건강 수명은 71세 이란다.
연말 여행으로 Death Valley 그리고 Las Vegas 를 계획 후 호텔 예약 까지 끝내면서, 언제까지1,000 마일의 장거리 운전을 할 수 있을까가 궁굼했었다. 건강 수명(71세) 에 대비해 보면, 앞으로 5년 남았다는 말일까? 71세에 1,000 마일 운전은 아무래도 무리인 듯…
2009년 Salton Sea
오늘도 새벽 3시 기상.
남들은 노는 날 늦잠을 잔다지만, 나는 더 일찍 일어나는 고약한 버릇을 갖고 있다. 출근할 필요가 없으니 ‘졸리면 아무 때나 자면 되니까…’ 하면서 억지를 부리고 있지만, 사실 다시 잠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퇴근을 기다리며 다음 목적지를 생각하고, 집에 오면 internet search 등으로 여행을 계획 한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바로 다음 갈 곳을 찾는 생활을 반복한다.
쉴(?) 틈이 없다보니, 일주일은 훌쩍 그리고 한달이 후딱 지나간다.
인생 살이가 별 건가?
일하고 쉬고 일하고 쉬고를 반복하면서 체바퀴 돌리면 된다. 생활의 괘도 (track) 를 벗어나면 탈선할 터이고…
그런데… 쉬는 날 일찍 일어나거나 매주 쉬지않고 돌아 다니는 것이,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계속 반복되어서 일까?
반복되는 일상(routine) 에서 벗어나 는 것이 휴식 이라는 믿음을 잘못 적용해서, 나를 혹사 시키고 있을 수도 있으리라.
2009년 Rest Area on Fwy 40
어릴 때는 기다림이 엄청 많았다. 소풍 날을 기다렸고,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렸고, 방학을 기다렸고, 어른이 되기를 기다렸다.
조바심 속의 많은 기다림들은 기다림일 뿐, 시간을 당겨주지 않았다. 아니, 더 늦게 오도록 시간과 세월을 늘려 놓았잖아?
닥아올 뭔가를 딱부러지게 기다리는 것이 없는 지금은, 기다림이 사라져서 시간과 세월이 빨리 가는 것은 아닐까? 세월 참 빨리 간다고 좋아 할 수도 없다.
50대에는 50마일, 60대에는 60 마일로 세월이 간다 는, 노인들을 위한 명언 (?)이 있다. 나의 인생 속도도 빨라지고 있으니, 경고와 티켓 (병)이 많아지는 것은 當然之事 (당연지사 – matter of course) 이리라.
나이를 먹으면 꼼질대기 마련이라는데, 이는 노화현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라면 좋겠다. 젊음이 갖는 기다림이 없어지는 대신, 잊어버리고 빼 먹으면서 인생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성질이 요상(?)해서 늦잠도 못자는 나!
늘어지게 늦잠도 자고, 팔딱팔딱 뛰며 돌아다니는 것도 자제하고 …
그렇게 느긋이 산다면, 나의 인생 속도는 減速 (감속 – decreasing the speed)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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