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ffith Park에서 처음으로 말을 타보는 손녀들
1월의 끝.
말의 해라고 난리 법석도 잠깐이었을 뿐,
더 이상 아무도 말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이제 내가 말에 대해 말 할 차례?
01/11/2010 Silverwood Lake
1) 나는 말을 볼 때마다
Albert가 떠오른다.
Pasadena에서 살 때 사귀었던 동갑내기 백인 촌놈인데,
우린 정말 짝궁이었다. 10여년 연상인 그의 아내와 아들 Justin은 조금 모자랐지만, 그들 모두가 순박해서 정이 들었었다.
처음 Lotto가 판매가 시작되었던 20년전,
우리는 의기 투합해서 같이 숫자를 만들고 돈을 합쳐서 매주 복권을 샀다.
집과 집이 다닥 다닥(?) 붙어 있는LA가 싫다면서, 복권이 당첨되면 고향에서 말을 키우며 살겠다고 했었다. 나도 덩달아 그의 고향으로 가겠다고 했었는데…
01/09/2012 Malibu Creek State Park
2) LA 주변 Hiking 코스에서는 말과 산악 자전거를 자주 마주치게 된다.
산악 자전거는 남자들이 그리고 말은 여자들이 더 많이 타고 있다. 지방 도로를 Drive하면서는 수없이 많은 말 목장을 보게 된다.
그 때마다Albert를 생각했고, 곧이어 떠오르는 의문은 ‘말을 키우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 터인데, 수지 타산이 맞을까?’이었다. Albert의 복권 당첨 소식이 뉴스에 나오면 말 목장에 빌붙어도 박대는 안하리라는 내 생각이 가소로워서인지, 아직 그런 뉴스는 못 보았다.
10/14/2012 Will Rogers SP Horse Training Ranch
말의 수익성을 알고 싶어서 Search를 했지만,
궁굼증만 늘려 놓았을 뿐 어디서도 말을 키우는 경제적 이유를 찾지 못했다. 말은 소나 돼지 같은 식용이 아니다.
승마나 경주마의 용도는 숫자가 제한되어 있고, 개와 같은 애완용으로는 부적합하고… 넓은 초지도 필요할텐데, 좁은 땅의 한국에서 한두마리를 키울 수도 없는 일이다.
아래 기사는 1년전 쯤 발표된듯 싶지만, 한국에서의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은 가당찮은 탁상공론이리라.
정부가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국내 말산업의 저변을 확대해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 발표에 이어 23일엔 국내 말산업 육성 전담 기관인 한국마사회가 2022년까지 국내 말 두수를 현재 3만마리에서 10만마리로 늘리는 등 4대 경영 목표를 담은 '비전 2022'를 발표했다. 2022년은 한국에서 경마가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말산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 말산업 규모는 총 2조8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런데 대부분이 경마 수익(2조5000억원)에 치우쳐 있다. 유럽 등에서 말산업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승마시장은 국내에서는 전체 시장의 1.2%에 불과하다. 말 사료(79억원)나 말발굽에 편자를 다는 장제(23억원) 등 관련 산업 규모도 1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Malibu Creek State Park
인간이 처음 야생마를 길들인 것은 기원전 4,000년경으로 추산된다. 그 후 오래 동안 말은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우선 말을 여러마리 먹이고 기르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들뿐 아니라 말을 타고 무기를 휘두르는 사람과 맨 발로 맞서 싸우는 사람은 경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컬럼을 읽으면서 과시용이라는 추측을 하나 더 추가하지만, 그것 역시 말 사육의 경제성에 대한 해답은 아니다. 말을 키워서 돈이 되나? 라는 경제성만 생각해 보는 나의 좁은 소견도 문제라면 문제이다.
넓고 쾌적한 환경을 필요로 하는 말 사육이기에, 말 사육 두수는 국민 의식의 크기와 생활의 질을 알려주는 지표인 듯 싶다.
우리나라의 말 사육현황은 1944년에는 83,000여두였던 것이 1945년에는 34,000여두로 격감되었고 6.25동란 이후에는
17,000여두로 더욱 감소하였다. 그러나 1960년에 20,000두 이상이 사육되어 1964년에는 약
27,000여두가 되었다. 이 때의 말은 주로 마차를 끌기 위하여 이용되었으며 그
후 운반수단이 차량으로 전환됨에 따라 사육두수가 계속 감소되어 1985년에는 3,000여두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1990년 제주경마장이 개장됨과
동시에 제주마의 보호, 육성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제주마의 사육두수가 서서히 증가되고, 경마 및 승마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개량마의 사육두수도 증가하여 2000년 현재
10,579두의 말이 사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