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18, 2012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 2 -


5/20/2012  150년만의 금환일식이  LA 에서는 5시 45분에 시작되었다.
앞 건물의 지붕 위 한사람을 보았을 뿐, 구경꾼(?)들은 없었다. 3번을 들락날락하며 변화를 관찰했지만, 반지 고리 모양은 놓쳤다. 앞으로 59(?)년 후에나 다시 찾아 온다는데…



우리의 결혼식에는 아내도 잘 모르는 비사(秘事)가 있다.  35년 동안 잘도 참았지만, 이 기회에 털어 놓고 가련다.
상견례가 끝난 후, 예비 신부에게 물었더니 친척이 7명이란다. 그 숫자에 맞춰서 신랑측 7명이 참석하는 결혼식을 생각했다. 어찌됐든,  나에 대한 우리 가족들의 무관심은 가중되었고…  (당시 나는 외골수의 자칭 (自稱) 완전 성인이었다.)
 5/7/2012 Solstice Canyon National Park

뉘 좋으라고…?
내 말이 신부측에 전달 안되었는지, 아니면 상상도 못한 결혼식이어서 농담으로 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신부 쪽에서 대형 버스 두대가 들이 닥쳤다
주례를 맡았던 외국인 신부님이 당황해하며 성당을 알아 봐 주다고 했지만, 나는 이미 자포자기의 페닉 상태에 빠져 버렸고… 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의 축하객을 위해서, 숟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될 문제가 아니었다.  이건 정말…
RSVP (Repondes S’il Vous Plait - 참석 예약 통보 요청) 의 개념조차 생소한 우리였으니, 무슨 할 말이 있으랴!  똥물 뒤집어 쓴 처절한 결혼식이지만,  누구를 탓하랴?  내 뜻데로 밀어 부치다가 내가 느낀 치욕과 수모는 나만이 안다.

지난 부활절에는, 같은LA 에 살면서 자주 만나는 사돈 (형수의 언니)과 Griffith Park을 갔었다. 사돈은, 35년이 지난  세기의 결혼식 이야기를 오징어 씹듯 씹었다. 허허…  참….  35년만에 부활한 그 때의 악몽이지만,  그래도 세월이 흘렀기에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세상사 (世上事) 이다.

05/7/2012   Solstice Canyon National Park
X통에 빠진 나의 결혼식은(1977), 내가 너무 시대를 앞서간 자업자득(自業自得)! 그 때  ‘너도 자식 키워 봐라’ 라는 어머니의 덕담(?)이 있었을까?
딸의 결혼 (2005년)은 신랑쪽 결정에 따라서, Hawaii에서 이뤄졌다. 신부측은 우리 부부와 아들이 전부이었고, 내가 초대한 하객(賀客) 은 하나도 없었다. 축의금은 고사하고, 누가 돈들여서Hawaii 까지… 영화 장면같은멋진 결혼식이었지만, 한국인 부모로서는 좀… 그래도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드리고 싶은 말: ‘자식이 원하는 데로 해보니 괜찮은데  뭘…’
05/15/2012 Griffith Park
결혼을 앞 두고 있는 아들은 또 다른 제안을 하고 있다. 법원에서 간단히 결혼식을 해치운 후(?), 저녁에는 식당에서...  이건 또 뭐가 뭔지 모르지만, 어쨌든 나와 축의금 봉투는 인연이 없다. 허허! 이 아버지는 아무도 안 부를테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
05/15/2012  Griffith Park

내 이야기는 이정도로 끝내고, 친지의 아들 결혼식이야기 흉(?)좀 보련다.
LA 의 바닷가 식장에서 결혼식을 하겠다는 아들에 말에 아버지는 뿔이 났다.  식장 예상 초대 인원이 200명이고, 신랑측에 배당된 100명중  신랑 친구가 50명(+) 이란다.
아버지가 지금까지 뿌린 돈이 얼만데 초청할 수 있는 인원이 (예상 초청 인원60 x 2), 고작 10-20명이라니…  그 아버지도: 아무도 안 부를테니까, 네가 알아서 해! 라고 말했겠지?
05/15/2012 Griffith Park
몇날 몇칠의 냉전을 보다 못한 우리가, 결혼식은 아들 뜻데로 하고 친지들은 결혼식없이 피로연으로 대체하라는 제안을 해주었다. 그래서 다시 평화는 돌아왔고…
05/15/2012 Griffith Park


황새를 좇다가 가랭이가 찢어지는 예물과 예단은 다들 겪는 일!!!! 그래도 일생에  한번이니 괜찮아유!!!!!!!!!!!!!!!!
그러나, 주고 받는 봉투는 어쩐다? 옛날에 뿌려 놓았던 결혼 축의금을 모두 돌려 받으면 본전 생각이 안날텐데…. 누구 나에게 그냥 되돌려 주는 사람 없나?  아니면 무자식이 상팔자인 셈만 치고 말아?

Tuesday, May 15, 2012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 1 Topenga SP

2012년 5월 14일 Parker Mesa Overlook (Topenga State Park)


5년전 먼 산 속의 이 꽃을 처음 보았을 때, 비석을  세워 놓은 착각을 주었다. 그후 우리는  비석꽃이라 부른다.

인간은 두번 태어난다 고 했다. 하늘이 정해준 천륜(天倫)에 의해 부모로 부터 태어나고, 사람 사이의 운명적 만남인 인륜(人倫)으로 결혼해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관 (冠 성인식) - 혼(婚 결혼) - 상(喪 사망) - 제(祭 제사) 가  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 인데, 이 대사(大事 - Big Affair)가 간단히 치뤄진다면 소사(小事 – Small Affair) 일 뿐이리라.

야생화가 절정을 이뤘다.  한 두 주일이면 모두 사라지겠지만…


그러니 대사를 치루려면, 당연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친지의 아들 결혼 준비 과정을 귀동냥하는 재미 역시 흥미진진 (興味眞眞 full of interest) 하고, 입도 간지럽다. 남의 말만 궁시렁대면 예의(?)가 아니고...  
체면 치례로, 내 경우부터 홀딱 까놓으련다.  죽을 때 갖고 가려고 35년 동안 가슴 속에 담아 놓았던 비밀이지만…

                              오늘은 Topenga 주립 공원의 Parker Mesa Overlook 을 선택했고…

수 없이 핵 분열(?)이 이뤄진 지금, 나의 가족은 아내와 나 둘 뿐! 자식들은 성장해서 집을 나갔으니, 그들은 독립된 개체이다.  그러나 옛날(?)의 계산법은 달랐다. 부모, 여섯 형, 여섯 형수 그리고 동생 둘에 조카들까지 모두가 나의 가족들이었으니 엄청 대가족이다..
1977년 나의 결혼에 앞선 1년전 그리고 3년전에 두 형이 결혼했다.  당시의 결혼은 신식(新式)과 구식(舊式)으로 구분되었고, 예식장에서 하는 결혼을 신식 결혼이라고 불렀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있는 주말에 결혼식이 많았는데,  예식장에서는 한시간에 한번 꼴로 신혼부부를 찍어(?)냈다. 다음 예식 손님까지 겹쳐진  우리 집 결혼식은 돗대기 시장이었고,. 봉투 냈으니 식당으로  바로 갑시다 하는 말도 들렸다. 손님 접대를 위해 예약된 식당의 무질서는 설명 불가 (不可 unable to explain)!

               그늘은 별로 없고, 소방도로를 따라서 걸어야 하는  trail. 왜 평점을 4점이나 주었을까?


미국 기관에 근무했던 나는,  외국인 동료들을 형의 결혼식에 데리고 갔었다. 그들은 빈 손으로 와서 배를 채웠는데도, 정작 멋적고 미안한 사람은 나!  그래서 서울 구경을 시켜주었고, 그들은 내게 미국 결혼식 강의(?)를 해주었다. 나의 결론은,  ‘형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꼭둑각시 결혼식은 절대로 못한다!’ 이었다.


                                                                 Goetz 는 이곳에 이름을 남겼다. 나는 뭘 남기나?

결혼식 다음 날에는, 형들은 모여서 뒷풀이 잔치를 했다.
술상을 옆에 놓고 돈봉투를 열고... 누구의 손님이 얼마를 냈는지 알아 보고, 그에 따른 입금을 정산(투자 회수) 한다. ‘이 친구 과용했네!’ 아니면 ‘이런 째째한 XX!’  소리도 들려왔다. 
상부상조 (相負相助  help each other)의 미덕(美德 a virtue) 으로 대사(大事 - Big Affair)를 치루는 우리들이니,  지극히 당연!!!!!


  전망대에서  LA의 대부분을 볼 수 있고, Santa Monica – Venice Beach – Marina Del Ray 바닷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모두가 옛날 이야기일까?  
천만에… 82%의 한국인이 경조사 비에 부담을 느낀다는 TV 뉴스를 어제 보았다.
인륜지대사는무슨 얼어 죽을…!!!!  (표현이 지나쳤나?)


      관망대에 놓인  두개의벤치. 우리가 있는 동안 두사람이 Hiking Bar (Energy Bar) 를 먹고 떠났다.

(입이 궁굼해서 쓰기 시작했지만  너무 길어졌다. 아직 할 말이 남았는데... 내가 간직한 비밀은 계속되는 Part 2에 올릴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