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Canyon의 사진 추가로 올리면서 몇마디…
고등학교 시절…
가출 후 절에서 일년을 보낸 선배가, 경험담을 교지에 기고했다.
나도 가출해서 절로 가고 싶었지만, 꿈이었다. 그 이유가 현실적 (찌질이 생활에서 도피) 이었는지, 아니면 철학적 (인생에 회의) 이었는지 이유도 잊었지만… 내게는, 그 때나 지금이나, 생각을 현실로 옮길 능력이 없다.
뽀얗고 통통한 동자승에게서 맑고 천진함을 보고, 육체가 고목 같은 노승에게서는 경외스런 근엄함을 느낀다. 그런데… 참 요상스럽게도, 젊은 스님에게서는 옛날 친구 상택이만 연상된다.
상택이는 군 입대 전에 1년간 사귀었던 친구이다.
절에서 중 노릇하다가 하산했다는 짜~식은 別種중에 별종. 승복 입은 체로 음식점에서 고기 시켜 먹거나 불공 드리러 온 아가씨(?) 따먹던 이야기 등등… 무용담을 입에 달고 지냈다. 에라 이 땡중아!!! 그래도 네 놈 덕에 나는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나는 유신론자 무신론자 어느 것도 아니다. 성선설 성악설 어느 것이 맞는 지도 모르고… 이상 주의 또는 현실 주의를 따지면 더욱 헷갈린다. 그냥 느끼는 데로 받아드리고 버리다 보니, 줏대도 없다.
그래서 인가? 날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수 없이 내게서 떠나가거나 내가 밀어 낸다. 天上天下 有我獨存?
겨울 철 우기가 되었고, 오늘 비가 내리고 있다.
때가 되면 찾아 오는 자연 현상은 거짓이나 가식이 없다.
Malibu Creek 과 Placerita Canyon의 계곡에, 물은 다시 흐르겠지? 내일 갈 곳이니 내일 아침에 결정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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