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똥값? (Will Rogers State Historic Park)

12/28/2010 08:45 amPublicPageviews 0 1

05/10/2010 LA 애서 10W – HYW 1 - Chautaukua Blvd에서 우회전 - Will Rogers State Historic Park

17마일 28분 소요 Will Rogers (코메디안)

오늘(12/25) 중앙 일보에서, ‘명문Law School 을 나와도 취직이 안된다. 반면에 수의사는 수요가 모자라고…’라는 기사를 보았다. 또, 올해 켈리포니아에서만 6,259명의 변호사가 탄생 그리고 그중 283명이 한인이란다. 내가 기억하는 켈리포니아 인구별 직업 통계는 200명중 하나가 변호사이고…

미국 변호사가 된다는 것은, Law School 을 졸업해서 법률 행위를 할 수 있는 자격증을 받는 것에 불과하다. 언젠가 내게 말했던 아들 (UCLA Law School 졸업) 의 설명이, 명문 Law School 의 의미를 알게 해 주었다.

‘변호사가 마지막 목표라면, 좋은 학교에 갈 필요 없어. 변호사 시험 합격율이 학교 순위를 결정 짓기 때문에, 2류 3류 학교의 강의는 변호사 시험만을 목표로 한 강의이니 더 좋아(?). 그러나 우리 학교 교수들은 변호사 시험 합격율에 신경 안쓰고 강의 해.’

우리에게는 ‘좋은 게 좋은 거야’ 라며 적당히 해결하는 관습법이 있다. 남들이 좋은 게 좋다고 해도, 한쪽 당사자에게는 ‘뭔가 손해 본듯한’ 씁쓸함 그리고 억울함이 남는다. ‘win win(서로 이김)’이 아닌 것이다. 옛날 동네 이웃끼리야 양보도 가능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

모두 차를 갖고 있으니 차 정비사가 필요하고, 모두 아플 수 있으니 의사 그리고 법적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니 변호사가 더 많이 필요한 이유다.

일상 생활에서 재판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서로 법을 따져도 해결이 안될 때에야 소송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소송 직전에 또 다시 합의 해결(arbitration) 절차를 거치고…

이민 1세인 우리의 한국 관련 思考 (consideration)는, 이민 비행기를 탈 때 멈춰졌다. 10년 동안 거울을 보면서도, 변한 내 얼굴을 인정 못했던 것처럼 (앞글 자신을 알자! 참조)…

고등 고시나 사법 고시로 소수 인원을 뽑아서, 그들만이 사법권을 나눠 먹는 시대는 지나갔다. 나도 아들이 검사가 되기 전에는, 검사가 대단한 줄로 알았다. 그러나 하나의 직장인에 불과하다.

‘나, 경찰인데…’ 하며 나서는 경찰을 몇번 보았지만, 미국 검사들은 천만의 말씀이다. 밖에서 검사라고 밝히는 법이 없고, 자신의 교통 위반은 똑같이 티켓 받아서 벌금을 낸다.

한국도 Law School 제도를 도입했고, 쏱아져 나올 변호사를 걱정한다. 그 걱정은, 소수 인원을 뽑아 놓은 후 그들에게 영원한 엘리트 대접을 했던 옛날의 사고방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엉뚱한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변호사도 의외로 많음을 알아야 한다.

수의사가 최고라고?

의사든 변호사든 앞 날의 추세를 알 수 없는데, 뭐가 최고라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은 모든 직종에서 취업이 힘든 시기일 뿐이다.

몇년 후 뭐가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예측 못하며, 인기 직업군은 사회의 흐름에 따라서 계속 변하기 마련이다. 올 농사에 배추 시세가 좋았다고 너도 나도 배추 심으면, 다음 해에는 폭락하는 것처럼…

자식이 명문 대학에 진학하면, 우리들 부모는 모든 것이 끝난 줄로 착각한다. 명문 대학 입학은 ‘고등학교까지 잘 나갔다’는 의미일 뿐, 계속 일등이라는 뜻이 아니다.

유명 Law School일수록 변호사 합격율은 당연히 높다. 그러나 대학 간판은 취업에 있어서 조금 유리할 지는 몰라도, 그 이상 또는 그 이하도 아니다. 2류 3류에서 최상위의 성적을 얻으면, 명문 대학의 중하류보다 더 취업에 유리함을 알아야 한다. 한국에서는…?

교육은 인제를 양성하면서 계속 걸러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3류 4류 대학에 진학해도 상관 없다. 또다른 逆轉 (reversal)의 기회가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기회의 나라’ 이다.

옛날에 머물고 있는 우리의 편견을 바꿔야 한다. 자식 교육에 관한 한, 적성에 맞는 소신있는 선택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을 지켜 보자. 그것이 자녀 교육 성공법이고, American Dream을 이루는 지름길이다.